KBS 양승동 사장, MBC 최승호 사장 인터뷰
한마디로 말해서 한국 근대사에서 민족주의와 국가주의는 일치하지 않는다. 김구는 분명히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반대했기 때문에 대한민국 건국 공로자가 아닌 것이 맞다. 김구는 이승만을 비롯한 남한 단독정부 수립 세력을 반민족으로 보고 반대한 것이다. 그러니까 김구가 보기에 이승만은 반민족 세력이며, 이승만이 보기에 김구는 반국가 세력이다. 이처럼 우리 근대사에서 민족과 국가는 완전히 대립한다.
온 국민이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고 있는 가운데 왜 이런 황당한 주장을 펼칠까? 논거는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가 1945년 8월 15일에 해방을 맞기는 했으나 세계를 향해 독립을 선포한 것은 1948년 8월 15일이다. 1949년 9월 이승만 정부는 '국경일 제정에 관한 법률'을 공포하여 그 날을 광복절로 지키기로 하고, 1950년, 51년 8월 15일을 각각 제2회, 제3회 광복절로 경축했다. 그런데 1951년 한 언론의 실수로 제3회가 제6회로 기록되면서 혼란이 시작되었다.